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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과정에서 노사간 큰 이견으로 극한 투쟁과 공장가동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은 바 있는 국내석유화학기업들이 올해에는 ‘노사평화선언’을 밝히는 등 새로운 노사관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올해 환율하락과 높은 국제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해와 같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칼텍스정유 노조, 파업사태 관련 반성지난해 LG칼텍스정유는 사상 초유의 공장가동중단 사태를 빚어 연말 파업에 직접적으로 가담했던 노조 고위층을 해고하는 등 상당수 가담자를 징계조치한 바 있다.
최초 LG정유는 파업가담자를 전원 징계조치한다는 방침을 천명하고 결국 대량 해고와 징계조치를 내린 바 있다.
다만 사측은 파업에 소극적으로 가담한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징계수위를 낮추고, 노조도 이를 수용하고 여수공장에 ‘이번 사태에 대해 사죄하고 스스로 반성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노사관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나선 바 있다.
LG정유 노조는 여수석유화학단지 대부분의 기업이 그렇듯 민주노총 산하였지만, 지난번 사태를 계기로 노조가 자발적으로 민주노총을 탈퇴함으로써 투쟁일변도가 아닌 새로운 노사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양측이 지난번 사태를 교훈삼아 앞으로는 건설적인 관계를 모색하려고 하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금호피앤비화학, 노사간 ‘평화선언’금호P&B화학은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인 PC(폴리카보네이트)의 원료인 BPA(비스페놀A)와 페놀을 생산하는 여수석유화학단지내 석유화학기업이다.
이 회사도 지난해까지 해마다 임금 및 단체협상을 할 때면 노사간 이견을 보여 생산직 근로자들 위주로 구성된 노동조합원들의 공장가동중단 사태를 빚어온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공장중단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엄청난 손실을 입어 관리직으로 생산현장을 꾸리는 등 어렵게 운영된 바 있지만, 지난해말 노사간 ‘노사평화선언’을 밝히는 등 노사관계가 새롭게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룹내 금호석유화학 울산공장은 지난해까지 몇 년째 노동조합위원장이 스스로 임금을 동결하자고 제안하는 등 노사간 상호 이해를 토대로 오히려 임금여건이 개선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울산공장과 함께 여수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노총 소속인 울산공장과는 달리 여수공장은 민주노총 소속이다.
◆한국카프로, ‘대내외 비판 의식’나일론 섬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인 한국카프로 역시 지난해 한달 이상 지속된 파업에 따른 공장가동중단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파국을 맞기 전 노사간 밤샘 논의끝에 임금 및 단체협상안을 이끌어 내면서 40여일에 걸쳐 지속된 파업을 마무리하고 정상조업중에 있다.
당시 카프로로부터 원료를 조달받는 코오롱, 효성, 휴비스 등 국내 섬유생산업체들이 입은 피해는 고공행진을 벌인 국제 석유화학 원료가격과 맞물리며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노동조합은 오랜 파업과 공장가동중단 사태가 장기간 흐르는 등 어렵게 진행되자 결국 사측과의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아 파국으로 치달아 가는 사태에 종지부를 찍었다.
사측도 대내외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주장에서 한걸음 물러서 노동조합의 요구조건을 수용해 결국 파국을 방지하는 데 일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계기로 노사간 양측이 새로운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린 바 있고,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환율하락과 국제유가가 높게 유지되며 수출증가율 둔화가 우려되기도 한다.
지난해 내수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수익성이 높았던 것은 수출가격이 높았기 때문인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노사관계가 보다 성숙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선환 기자 shkim@stockdaily.co.kr